동네 폭력배들끼리 모여 거대 조직을 결성한 뒤 불법 오락실 등을 통해 무려 110억 원을 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흥 폭력조직이었지만, 조직원 규모만 100여 명에 달한 기업형 조폭이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의 한 건물 앞.
선배 조직원이 나오자 우르르 몰려나와 90도 인사를 합니다.
조직원 자녀의 돌잔치 자리인데도, 강력한 위계질서를 강조한 이 조직은 신흥 폭력조직 구로식구파.
지난 2005년 서울 구로동과 오류동 폭력배들이 모여 결성한 뒤 100여 명 규모로 급속히 커졌습니다.
규모만큼 이들의 범죄 행각도 대담했습니다.
수도권에 불법 오락실만 33곳을 뒀고, PC 도박 사이트도 운영하면서 11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송병선 / 경기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고급 외제차량, 아파트, 주유소, 부동산 등을 취득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특히 일부 지역 경찰이 구로식구파 조직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오락실 자금관리(불구속 입건)
- "파출소 같은 경우 당직근무부터 해서 편성표를 저희가 가진 입장이니까요. 돈을 주니까, 어느 정도 주는지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요. "
경찰은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지역별 두목 등 달아난 조직원들의 행방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 100억 원을 몰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