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가 체육관을 대여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성대한 입학 행사를 했는데요.
학생회 측은 재정난을 호소하며 등록금까지 인상한 학교가 '호화 입학식'으로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입학식입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유명 가수가 등장하자 체육관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이 대학은 올해로 2년째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축제같은 입학식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소속감도 심어주자는 게 학교 측의 전략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얼마 전 학교 측이 재정난을 호소하며 등록금을 2.8%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학생회 측은 등록금이 인상된 마당에 수천만 원을 들여가며 체육관을 대여하고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의 호화판 환영 행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혜진 / ○○대학교 부총학생회장
- "유명연예인을 부르고 (체육관) 대관료만 수천만 원에 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게 과연 예산 부족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만한 학교의 행태인지…."
올해도 많은 대학이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이른바 '호화 입학식'을 치르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학교가 입학 행사에 무리하게 비용을 쏟을수록,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동규 / 등록금넷 조직팀장
- "등록금은 애초의 목적대로 연구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이벤트성 입학 행사에 신입생을 축하하고 격려해야 할 입학식 본연의 취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