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 그동안 원형이 크게 훼손됐었는데요.
삼일절을 맞아 본격적으로 복원이 시작돼 내년 광복절이면 원래 모습의 되찾을 전망입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과 차들로 북적이는 도심의 한 병원, 그 한 귀퉁이에 낡은 건물이 서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입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기도 했던 이곳은, 그러나 미군기지와 대사관저, 병원 등으로 쓰이면서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지난해부터 경교장 복원을 추진해 온 서울시는 삼일절을 맞아 벽면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건축 당시 사진과 설계도면, 전문가 고증을 토대로 가구와 카펫까지 모든 것을 완벽히 복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정호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 "다른 공사와 달리 문화재 해체작업 시 새로운 자료와 문화재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돼 철거작업 시 신중을 기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복원이 완료되면 백범이 국무회의를 갖고 손님을 맞았던 귀빈 응접실 등 1층이 특히 화려한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서란 / 서울시 문화재과 학예연구사
- "임시정부의 국무회의가 수차례 열렸고, 반탁운동 같은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현장을 복원하는 데 더욱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금광재벌의 별장이었던 경교장은 지금의 모습과 달리 5천2백여㎡의 땅에 별도의 한옥채와 넓은 정원, 연못까지 갖췄던 것으로 이번 고증 결과 밝혀졌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8.15 광복절까지 경교장 복원을 완료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 복원 공사 과정을 수시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