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오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지난 2009년 1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퇴임한 뒤 2년여 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대영 기자!
【 질문 1 】
한 전 청장 소환이 오늘 오후로 예정돼 있죠?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오늘 오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합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24일, 출국 1년 11개월여 만에 돌연 귀국해 그동안 지인들과 검찰조사에 대비해왔습니다.
한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현 정권 들어 국세청장 자리를 연임하려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에게 골프와 식사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박연차 씨의 태광실업을 표적 수사했다는 민주당의 고발 내용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휴일도 반납한 채 한 전 청장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전 청장의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도 소환해 대질조사하는 방법도 검찰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는 오늘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 전 청장을 고발한 민주당은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질문 2 】
지난 대선 때 BBK 사건을 폭로했던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도 지난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죠?
【 기자 】
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자진입국한 에리카 김을 소환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습니다.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 씨 횡령 사건의 공범 혐의와 BBK가 이명박 대통령 소유인 것처럼 계약서를 꾸미고 언론에 유포한 혐의를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K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옵셔널벤처스라는 회사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주된 내용으로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졌지만, 검찰과 특검까지 이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이후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김경준 씨가 구속기소했고, 법원은 징역 8년에 추징금 100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에리카 김은 동생 김씨의 횡령 공범 혐의와 함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고 있지만 2007년 이후 미국에 머물러 기소중지된 상태였습니다.
항간에선 지난 24일 한상률 전 청장에 이어, 바로 다음 날 에리카 김까지 급거 귀국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두 사건의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오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