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인터넷 게임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일삼아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짱구방'이라 불리는 사기도박장을 설치해 일반인들의 게임머니를 싹쓸이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포커 게임입니다.
일반인들도 게임머니만 결제하면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대학 동기인 김 모 씨와 변 모 씨는 지난해 이 게임을 이용한 사기도박에 발을 들였습니다.
비좁은 사무실에 여러 대의 컴퓨터를 설치해놓고, 3~4명이 동시에 접속해 1명을 속이는 이른바 '짱구방'을 만들었습니다.
도박단이 서로 패를 봐가며 게임을 조절하고, 이걸 알 리 없는 일반인은 결국 게임머니를 잃게 됩니다.
김 씨 등은 이렇게 딴 게임머니를 다른 이용자들에게 팔아 현금화했습니다.
게임업체가 감시를 강화하자, 아예 업체 직원을 매수해 단속을 피하는 방법까지 전수받았습니다.
그 대가로 모두 1억 2천만 원을 지급했고, 신분노출을 피하려 다른 사람 명의의 ID와 비밀번호도 무더기로 부여받았습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벌던 이들은 짱구방 운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운영자에게 하청을 주고 수익금과 수수료를 받아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8개월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9억 원.
▶ 인터뷰 : 김영대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장
- "게임업체 내부 직원이 개입한 짱구방 브로커의 신종 범행을 적발한 첫 사례입니다."
검찰은 짱구방 브로커 김 씨와 게임업체 직원 박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일당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스탠딩 : 오대영 / 기자
- "검찰은 인터넷 포커 게임 이용자의 80~90%가 짱구방과 같은 불법 도박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