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민들을 태우고 리비아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가 어젯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사지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박통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우리 교민 230여 명을 태운 전세기는 밤 8시 반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리비아를 가까스로 탈출한 지 15시간 만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긴 여정을 떠나야 했던 교민들.
고향땅 한국에 두 발을 붙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김진곤 / 신한건설 관계자
- "안전하게 와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한국인들이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던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 인터뷰 : 심형규 / 신한건설 관계자
-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폭도들이 진입해서 돈 같은 것도 전부 뺏기고, 내전 상황입니다. 완전히…. "
현지 상황에 귀를 기울이며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한국의 가족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들의 무사 귀환을 환영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눕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경기도 안산
- "연락이 안 돼서 처음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잠도 못 자고…. 전쟁 속에서 살아온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었어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지 어느덧 열흘,
아직도 리비아에는 6백 5십여 명의 국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리비아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현지의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철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