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를 하면 싼값에 육아용품을 살 수 있다고 속여 돈만 가로채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을 판다고 하면 한 번 더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둔 29살 이 모 씨.
우연히 인터넷 육아용품 공동구매 카페를 알게 되면서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시가보다 30%나 싼 데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용품들을 살 수 있다는 게시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선뜻 30여만 원 상당의 기저귀 구매를 신청했지만, 배송기간이 다가오면서 카페 운영자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돈만 가로채고 사라진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사기 피해자
- "배송 마지막 날에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휴대전화도 꺼져 있고, 카페도 비공개로 바뀌어 있고, 채팅 창도 막혀 있고…."
한 장난감 해외구매대행 카페에서도 200여 명의 사람이 비슷한 사기로 모두 5천만 원이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처럼 카페 하나당 5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식 사업자가 아니라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성경제 / 공정거래위 전자거래팀장
- "카페 운영자는 소비자의 대리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산법상 통신판매업자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구매안전서비스 설치와 같은 의무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고…."
전문가들은 운영자의 신원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지나치게 싼값을 제시하는 공동구매는 한 번 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