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고층아파트에서 수천만 원대 도박판을 벌여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단속이 어려운 고층아파트만을 골라 망까지 이런 도박을 벌여왔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정이 넘은 시간,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도박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놀란 사람들은 담요를 뒤집으며 화투와 돈을 숨기기 여념이 없습니다.
차츰 상황이 정리되자 출동한 경찰관은 곧바로 증거 확보에 나섭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도박죄 현행범으로 모두 체포합니다. 변호사도 선임하고, 진술거부 할 수 있습니다."
도박단이 당시 벌인 판돈은 모두 2천6백여만 원.
게임이 쉬워 판돈이 금방 모이는 속칭 도리짓고땡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도박단 모집책
- "그렇게 큰 판돈은 아니었고요. 본인들이 가지고 온 돈이 많았지, 큰 판돈은 아니었습니다. (가정주부들이 많은 이유는 뭔가요?) 가정주부들이 원래 시간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아파트 입구에 망을 보는 사람을 배치해뒀습니다.
또 현관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출입할 수 있는 고층 아파트를 골라 도박판을 벌여왔습니다.
▶ 인터뷰 : 윤흥희 /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계장
- "고층건물을 많이 이용했다는 점, 1층과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만 도박에 가담할 수 있고 출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여온 1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과거에도 이런 도박을 해왔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