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대학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매년 반복되면서, 과도한 음주보다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하는 오리엔테이션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갓 대학생이 된 11학번 새내기들이 입학식 장소인 체육관에 들어섭니다.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
아직은 낯설기만 한 대학 생활을 골든벨 형식의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교가를 작곡한 분은 서석조 박사님이다."
이어진 응원전에서 2천여 명의 신입생들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어봅니다.
▶ 인터뷰 : 김유미 /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 "당일이라 많이 실망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부담도 크지 않고 친구들과 술로만 노는 게 아니라 건전하게…."
이 대학은 총학생회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2박 3일씩 진행되던 기존의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과감히 없앴습니다.
▶ 인터뷰 : 손풍삼 / 순천향대학교 총장
-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음주와 이데올로기로부터 축제로 전향한 것입니다. 장엄한 입학식과 더불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생활의 정보를…."
잦은 음주 사고에 마음을 졸였던 학부모들도 이번만큼은안심하고 대학생이 된 자녀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 인터뷰 : 김종회 / 신입생 학부모
- "저희 아이는 술도 전혀 못해서 걱정했는데요. 골든벨도 재밌고, 총장님 말씀도 좋고…."
이처럼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난 오리엔테이션 문화가 안타까운 음주 사고를 막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