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종합병원 의사 백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타살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연구소의 소견이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4일 출산을 앞둔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종합병원 의사 백 모 씨.
법원이 결국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서울 서부지법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법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백 씨의 주장처럼 '사고사의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2차 소견이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국과수가 '손에 의한 목 눌림 질식사의 개연성이 높다'는 소견과 함께 피해자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방향을 토대로 타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은 겁니다.
백 씨 측은 제삼자의 침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CCTV 자료와 가사도우미의 진술을 토대로 외부인의 침입이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의 소견과 조사 자료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결국 법원은 경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백 씨가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백 씨를 상대로 지금까지 정리된 자료를 바탕으로 심문을 벌여 자백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