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적한 주택가에 신분증 위조 공장을 차려놓고 수십억 원대의 토지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완전 범죄를 노리고 공무원과 법무사까지 동원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청량리동의 한 주택 지하방.
방 안에 프린터, 풀, 자 등 신분증을 위조하기 위한 각종 장비가 흩어져 있습니다.
57살 고 모 씨 등 12명은 서울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조 공장'을 버젓이 차려놓고 각종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피의자
- "(방 안에서 뭘 하셨나요?) 신분증을 위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위조 주민등록증에 감별기를 대자 실제 주민등록증에서 볼 수 있는 홀로그램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정교하게 위조된 신분증은 곧바로 토지 사기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77살 이 모 씨의 신분증을 위조해 21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이를 담보로 한 기업으로부터 10억 원 상당의 윤활유를 공급받아 되팔았습니다.
이렇게 지난 2004년부터 10차례에 걸쳐 남의 땅 주인 행세를 하며 수십억 원의 불법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사무소 직원 29살 김 모 씨가 3천여만 원을 받고 신 씨 일당에게 인감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등 이번 범죄에 공무원과 법무사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아직 검거하지 못한 공범 4명을 계속 추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