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마다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데요.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활성탄이 구제역 매몰지의 악취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군의 구제역 매몰지.
가스배출관을 열자 사체 썩는 냄새와 분뇨냄새가 진동합니다.
하지만, 활성탄을 넣자 상황이 바뀝니다.
불과 30분 만에 복합악취농도가 45배에서 3배로 99%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복합악취농도는 악취를 희석시키는 데 필요한 공기의 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나쁜 냄새를 없애는 데 드는 공기가 적게 든다는 의미입니다.
암모니아 농도도 설치 직후 30%로 줄더니 4일이 지나자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냄새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 상당수가 걸러진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정복 /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장
- "일주일 동안 최고 90~97%까지 악취가 제거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활성탄은 탈취력과 흡착력이 좋아 수질정화나 공기정화에 많이 쓰입니다.
특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값도 싸 매몰지 한곳 당 4만 원 정도면 비용이 충분합니다.
설치도 간단합니다.
가스배출관의 U자형 관을 빼고, 모기장이나 헌옷 등으로 주머니를 만든 뒤 활성탄을 넣고 배출관에 다시 집어넣으면 끝입니다.
하지만, 2주 정도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교체해 줘야 합니다.
경기도는 활성탄을 이용한 악취제거 방법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전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