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의회 싸움에 'ㄷ'자 형태로 방치됐던 양화대교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으로 일단 하류 쪽 아치가 설치됐는데, 이번엔 상류 쪽 공사 문제를 놓고 시와 의회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ㄷ' 자로 휘어진 채 방치됐던 양화대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사 재개를 선언한 지 8일 만에 하류 측 아치가 설치됐습니다.
6천 톤 급 크루즈선이 드나들도록 교각 사이를 넓히는 대신,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는 아치로 43톤의 무게를 견디게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공사를 지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공사를 중단하는 일은 없을 거고요."
서울시는 예비비로 상류 측 공사를 진행해 오는 12월 상류 아치를 세울 계획입니다.
이 경우 다리는 반대편으로 휘게 돼 직선의 다리는 내년 3월에야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이렇게 하류 측에는 교각이 없어지고 아치가 설치됐습니다. 오는 6월부터는 상류 측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시의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서울시가 상류 측 공사를 하면 관계 공무원 전원에 대한 징계요구와 검찰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
- "(상류 측 공사는) 서해 뱃길 사업과 연결된 사업이기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시 의회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양화대교가 반쪽 다리로 남게 될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