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자의 신원을 밝혀 줄 증거들이 예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칫 어느 것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채 이번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이 무성한 소문만을 남긴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CCTV 복구 작업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국과원은 곧 감정 결과를 경찰에 넘길 예정이지만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사진으로 들어온 것을 보정작업 하나요?) 네. (얼굴이 잘 보이게?) 네. (보정작업을 하면 볼 수 있나요? 확인할 수 있는가요?) 아니요. 좀 힘듭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 속 인물과 사진을 대조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며 이처럼 CCTV만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문 8개 중 4개에 대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문 상태가 좋지 않아 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관계자
- "(채취된 지문에는 문제는 없죠?) 상태가 안 좋죠. (상태가 안 좋나요?) 예, 상태가 아주 나쁘죠. 계속 작업을 한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일각에서는 입장이 난처한 경찰이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6일 발생했지만 4일이나 지나서야 지문 감식이 의뢰됐고, CCTV는 이보다 하루 더 지나 복원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 관계자는 진상 파악에 매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