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N이 보도한 학교부지 골프장 헐값매각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최규호 전직 교육감이 잠적했습니다.
잠적한 지 벌써 150여 일이 지났지만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검찰 의지를 탓하고 있습니다.
심회무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최규호 전 전라북도 교육감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급한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자진 출두하겠다던 최 전 교육감은 그 뒤로 사라졌습니다.
검찰 특수부가 출국금지를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찾았지만 150여 일째 오리무중입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소중지 상태입니다.
최 전 교육감은 학교부지를 골프 용지로 헐값 매각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수억 원의 돈을 받고 거간꾼 노릇을 했던 대학교수 2명은 이미 구속된 상태입니다.
국회와 전교조, 참여연대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당장 검찰의 의지를 탓합니다.
▶ 인터뷰 : 김남규 / 참여자치전북연대 사무처장
- "최규호 전 교육감의 문제는 여러 가지 수사방법을 동원한다고 하면 분명히 검거할 수 있음에도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포기한 게 아니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손 세척기 구매와 관련돼 감사원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골프장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최 전 교육감의 긴 잠적은 빙산의 일각조차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