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은 교복에 학용품까지, 사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거품을 쏙 뺀 알뜰 장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구청에서 마련한 교복 장터 앞.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쏟아지듯 들어오는 학부모들, 좋은 교복을 고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 인터뷰 : 최덕순 / 학부모
- "중학교에 올라가서 새 교복은 한 벌 샀는데 여유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당황스럽네요."
세탁까지 말끔히 된 교복의 가격은 1천 원에서 3천 원. 다 합해봐야 7천 원 남짓.
비록 새 옷은 아니지만, 한 벌에 30만 원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싼 가격입니다.
▶ 인터뷰 : 이성 / 구로구청장
- "교복이 30만 원이 넘거든요. 여기 오시면 3천 원에 교복을 사가는데요. 아이들한테도 절약정신을 키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높은 인기 때문에 다른 자치구들도 앞다퉈 학교로부터 교복을 기증받아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동대문의 문구 시장도 새 학기를 앞둔 학부모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자녀가 쓸 학용품을 바구니 한가득 담습니다.
대형 마트보다도 30~40% 싼 도매가로 판매돼, 먼 길을 오는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신애 / 학부모
- "물가가 올라서 학용품 가격도 올랐는데, 아이가 둘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크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교복과 학용품 값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새 학기를 앞두고 알뜰 장터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