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실로 배송된 남의 물건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태연히 주인 행세를 하며 물건을 찾고서는 버젓이 서명까지 했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
한 남성이 주위를 맴돌더니 곧 경비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경비실에 맡긴 물건을 허리춤에 끼고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23살 이 모 씨는 주인인 것처럼 속여 경비실로 배달된 남의 물건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의심 안 받았나요?)그냥 사인만 하면 됩니다. (누구 이름으로?)대충하고 갔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경비실로 들어온 이 씨는 미리 슬쩍 봐둔 아파트 동과 호수를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택배를 챙겼습니다."
배송된 물건 위에 주소가 크게 쓰여 있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들어오자 1306호 택배를 달라고 해서 자연스러웠으니까 의심 없이 준거지요."
이 씨는 29차례에 걸쳐 780만 원 상당의 물건을 빼돌려 싼값에 인터넷 중고 장터에 팔았습니다.
다단계에 빠져 1천여만 원의 빚을 진 이 씨는 이 돈으로 빚을 갚거나 유흥비로 썼습니다.
▶ 인터뷰 : 김윤석 /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장
- "라벨에 붙어 있는 동, 호수와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으니 그것을 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에 건네주어야…."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