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대학마다 등록금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에선 총장 취임식장 앞에서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108배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임 총장 취임식이 열린 서울시내 한 대학 본관 앞.
무릎을 꿇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입니다.
행사장 밖에선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108배도 강행합니다.
이 대학 인상률은 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 인터뷰 : 권기홍 / 동국대 총학생회장
- "'앞으로 논의하지 않겠다, 논의할 이유가 없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이었기 때문에 신임 총장님께 그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고요."
또 다른 대학의 총학생회.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투쟁을 위한 선전 문구 제작이 한창입니다.
이곳도 최근 3%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중앙대 총학생회 관계자
- "등록금을 올리는 만큼 장학금을 많이 주겠다. 그런데 장학금이란 건 공부 잘하고,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한 건데, 그것을 학생들 돈을 걷어서…."
지난해 호화 오리엔테이션 행사로 물의를 빚었던 숭실대도 마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등록금 인상 부담을 안기면서 외부 체육관을 빌려 성대한 행사를 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다음 주 본격 개강을 앞두고 있지만, 새 학기 등록금 인상 문제는 계속 학내 갈등의 진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