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명목으로 여성들에게 수억 원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명문대 출신인 재력가라고 속인 피의자는 사실 자녀 3명을 둔 유부남이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초, 27살 이 모 씨는 결혼 정보 사이트를 통해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39살 정 모 씨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 씨는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문제는 자금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결혼 얘기가 나왔고, 혼수 마련할 돈이 없다고 하니까 투자 유치, 자기 회사에 인센티브제가 있으니까 5천만 원을 투자하라고…."
2009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정 씨는, 이 씨 등 3명의 여성과 결혼을 약속하며 2억 7천여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실제로 정 씨는 자녀 3명을 둔 유부남이었지만, 개인 정보는 쉽게 바꿀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결혼정보 사이트 관계자
- "학위 같은 경우에는 결혼 정보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인증 회원이 아니라서 백 프로 보장하긴…."
명문대 출신에 재력가라는 말에 여성들도 쉽게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길민 / 서울 도봉경찰서 경제팀
- "실제로 하나도 보여준 것도 없는데도, 집안이 좋고 재력가라는 이유로 쉽게 현혹되는 경향이 있는 것…."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는 한편,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