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구하러 간 구급대원을 폭행한 20대 환자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폭행을 당한 여성 구급대원은 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구급차 안입니다.
누워 있던 환자가 갑자기 욕설을 하더니 여성 구급대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이를 말리려는다른 구급대원에게도 쉴새 없이 발길질을 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구급차량 안에 있던 선풍기마저 파손했습니다.
압박대를 풀지 못하도록 한데 대한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20대 환자는 형사 입건됐습니다.
구급대원 2명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고 여성 구급대원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구급대원
- "무서워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갑자기 달려들어 이렇게 하니까. 태어나서 이렇게 맞아본 거 처음으로 빨리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고…"
이처럼 응급 환자 이송 도중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모두 4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용원 / KCTV 기자
- "물리적 폭행 이외에도 이 좁은 공간에서 언어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도 빈번해 구급대원들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강경 대응방침으로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환자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좌재호 / 제주소방서 대응조사 담당자
-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폭행에 대해서는 합의 없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여성 구급대원이 홀로 출동하게 되는 경우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