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재판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자 한만호 씨가 위증을 요청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진술에, 한 씨는 "사실무근"이라고 맞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7차 공판.
한만호 씨의 동료 수감자 김 모 씨는 "한 씨는 한 전 총리에게 9억 원을 건넨 것은 사실이며, 가석방이 되지 않자 검찰에 대한 배신감에 진술을 뒤엎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진술을 번복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를 보여주겠다", "9억 원 가운데 4억 원을 받아갔다고 허위 진술을 해달라"는 말도 들었다고덧붙였습니다.
한 씨는 김 씨의 증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한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김 씨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위증 요청은 사실무근"이라며 "진술 번복은 혼자 준비했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씨는 이어 "김 씨는 있지도 않은 소설을 쓰고 있다"며, 김 씨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별다른 말없이 이번 재판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또 다른 동료 수감자 최 모 씨를, 21일에는 한 씨의 부모를 불러 증인 신문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