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병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매몰지 침출수와의 전쟁이 한창인데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침출수를 폐수 처리하는 과정이 시연됐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농가 바로 옆에 있는 구제역 매몰지.
너비 25m, 깊이 6m의 이 매몰지에는 지난달 17일 돼지 2천300마리가 묻혔습니다.
침출수를 모으는 저류조 뚜껑을 열자 사체 썩는 냄새와 분뇨 냄새가 뒤섞여 악취가 진동합니다.
시료를 채취해 보니 산성도는 pH 6.3으로 산성에 가깝습니다.
방역 당국은 침출수 배출을 위해 구연산 40리터를 저류조에 넣어 강산성으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pH가 5 이하거나 10 이상이면 구제역 균이 사멸하게 됩니다. 여기는 6.3이기 때문에 (산성
도를 높이고자) 구연산을 넣은 것입니다."
이렇게 살균처리된 침출수는 운반차량에 실려 가축분뇨처리장으로 옮겨집니다.
이곳에서 5만ppm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를 200ppm으로 낮춘 뒤 하수처리장에서 다시 한 번 자외선 소독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경기도지사
- "적어도 침출수 때문에 상수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100% 차단한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만 침출수 양이 3천 톤에 달하는데다 일반 가축분뇨의 수배가 넘는 BOD 수치를 적정수준까지 낮추데 시간도 오래 걸려 방역 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