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던 정부 발표와 달리 지난 주말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등 4곳이 기습적으로 영업 정지를 당했는데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부산에 있는 한 저축은행입니다.
새벽부터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한꺼번에 천여 명이 몰리면서 경찰까지 동원된 것입니다.
대기표를 받아도 3월에야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에 예금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예금자
- "아침 일곱 시에 와서 102번을 받았는데, 3월 3일 날 오라고 합니다. 이게 제일 빠른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급기야 은행 측이 출입을 통제하자 항의는 더욱 거세집니다.
▶ 인터뷰 : 예금자
- "만약에 (오늘)이후로 영업이 정지되면 어떻게 됩니까?"
현장을 방문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감독위원장
- "여러분이 예금 인출 사태를 초래를 해서 불가피하게 영업정지가 일어나는 일은 없도록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예금자
- "기다리고, 만기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사람들도 불안해서 못 있습니다. (예금을)다 찾아서…"
기습적인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2 저축은행에도 예금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인 전주저축은행에도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의 예금자가 몰려 항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역 예금자들의 불안심리를 진화하려고 부산지역 저축은행들에 대해 유동성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