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사발식으로 대표되는 음주 사고로 대학가가 긴장하는데요.
올해도 대학들은 '술 없는 신입생 환영회'를 위한 대안 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현장을 갈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한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경쾌한 색소폰 선율이 흐르자 학생들이 어깨동무와 함께 흥겹게 몸을 흔듭니다.
연주의 주인공은 교수와 교직원, 무대가 끝나자 교수와의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학과 교수님들이랑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밖에선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에 동의한다는 서약서 작성도 이뤄집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처럼 요즘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문화는 종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학교부터 음주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한 음주 사망 사고는 전국적으로 10여 건.
그래도 사발식으로 대표되는 음주 환영회 문화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30대의 젊은 학생처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이런 문화를 180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남재성 / 원주 한라대 학생처장
- "음주가 없는 학교 행사를 통해서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신입생 반응도 괜찮은 편입니다.
▶ 인터뷰 : 김윤영 / 원주 한라대 경찰행정학과 신입생
- "다음날 방에 냄새도 안 나고, 사고도 안 나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입학에 앞서 통과의례처럼 이어져 온 음주문화, 이제 대학가에도 서서히 그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