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낮에 잠을 잘 잘 수가 없죠.
바로 생체리듬 때문인데, 국내 연구진이 그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밝혀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송 제작 PD로 일하는 국민정 씨.
시간에 쫓겨 밤새 일하고 나서 아침에 집에 가면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국민정 / 방송사 제작 PD
- "밤을 새운 경우가 많은데 집에 가더라도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아무리 깊은 잠을 자도 자주 깨요."
사람과 같이 24시간의 일주기를 가진 초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24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은 왼쪽의 초파리들은 환한 낮인데도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합니다.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10여 개 인 데, 국내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 '투엔티-포'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최준호 /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생체시계에서는 몸이 분명히 낮에는 활발히 활동하고 저녁에는 쉬게 프로그램돼 있는데, 밤에 일하는 분들은 그 반대로 하기 때문에 몸의 생리적 현상이 반대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는 거죠."
「실험결과 '투엔티 포' 유전자를 조작했더니 초파리의 일주기는 27시간으로 길어졌습니다.」
「연구진은 기존 유전자들이 DNA에서 RNA로 바뀌는 과정에 작용했다면, '투엔티 포' 유전자는 RNA가 단백질로 바뀌는 과정에서 작용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특히 투엔티-포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피리어드 단백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와 시차적응 등 생체리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네이처 2월호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