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항의에 시달리던 통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는데요.
턱없이 비싼 지역 난방비를 내리겠다며 SH공사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임대아파트.
지난 12일 통장 이 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난방비가 비싸다는 주민들의 항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 인터뷰 : 함옥자 / 이 모 씨 이웃 주민
- "열심히 일하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그렇게 죽을 일이 없는데 죽었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에요."
이 일대 아파트는 2년 전 SH공사가 공급하는 지역난방으로 전환한 뒤 난방비가 치솟았습니다.
강남보다 더 비싼 요금에 아예 난방을 끄고 사는 가구도 적잖았습니다.
▶ 인터뷰 : 이숙자 / 서울 노원구 주민
- "24평인데 32만 원 그렇게 나와요. 모든 게 비싸서 살지를 못하겠어…."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서울시는 비싼 난방비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늦었지만 지역난방비 인하대책을 내놓았습니다."
SH공사는 노원, 도봉, 중랑, 구로, 강서, 양천 등 6개 구의 지역난방의 요금을 11% 낮추기로 했습니다.
임대아파트 4만 9천 가구는 이번 달부터, 민간분양아파트 18만 6천 가구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난방비를 낮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연찬 /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
- "SH공사의 지역난방을 공급받는 세대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역난방을 공급받는 세대의 가격 차이가 있다는 가격왜곡 구조가 있는 것에 대해서 시정을 하려고…."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년 이상 된 임대아파트의 창틀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유례없는 한파 속에 죽음까지 부른 난방비 갈등, 뒤늦은 대책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