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와 결탁해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를 국내에 들여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 오토바이는 일반제품보다 최고 수백 배에 달하는 매연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하남시의 한 물류창고.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수입업자 김 모 씨 등 8명은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일본 조직폭력배인 야쿠자와 결탁해 중고 오토바이를 들여왔습니다.
이렇게 수입한 오토바이만 200여 대.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를 일본에서 들여와 겉만 멀쩡하게 바꿔 시중에 팔아왔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오토바이만 들여오다 보니 수입업자가 거쳐야 할 환경공단의 배출가스 인증도 받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배출가스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돈도 못 받고, 그래서 부속품이나 전시용으로 쓰게끔 해서 넘긴 거죠."
실제로 시동을 걸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가득 메웁니다.
매연의 척도가 되는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수치도 일반 오토바이보다 최고 수십 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길 / 오토바이 판매업
- "엔진이라든가 연료탱크, 차대 프레임이 이 정도 연식이 되면 차가 문제점이 생겨요. 도로주행 중에 시동이 꺼진다거나 바퀴가 빠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경찰은 환경 인증절차 없이 저가 오토바이를 들여온 김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