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원대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가짜 '비아그라 판매'에 아내는 물론 일가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위조 방지 홀로그램이 붙어 있는데다 사용설명서까지 정교하게 위조돼, 진품과의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69살 황 모 씨는 2009년 10월부터 1년 동안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 130만 정과 시알리스 190만 정을 정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습니다.
부작용 가능성이 큰 이 가짜 제품을 시가로 따지면 700억 원대, 지금까지 적발된 사례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범행을 주도한 황 씨는 아내와 처제, 동서를 동원해 포장과 판매를 맡겼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황 씨에게 법원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17억 원을, 나머지 3명에겐 각각 징역 10개월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는 이들의 범행은 국민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유사 사례보다 범행 규모가 커 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황 씨는 4억여 원의 범죄 수익을 얻은데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씨는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