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지역 내 가축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도살처분을 피해 수매를 할 수 있어 숨통이 트였지만, 농가 대부분은 걱정이 앞섭니다.
강원 영서방송, 신강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돼지와 한우를 싣고 온 차량들로 수매지정 도축장이 분주합니다.
지금까지 막혔던 판로가 뚫리면서 농가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 이동제한으로 소, 돼지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없애고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원주지역에서는 오는 18일까지 소 182마리와 돼지 700여 마리를 수매할 계획입니다.
문막 궁촌리에서 40마리의 치악산 한우를 길러온 이필주 씨.
수매가 일단 반갑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이필주 / 치악산 한우 농가
- "사료 값이 원체 비싸서 소 먹여야 남는 것도 없어요. 그런데다 구제역 때문에 팔기도 어렵고 점점 더 손해예요."
대목인 설도 이미 지나 수매를 했어도 판매가 잘될지 의문입니다.
또, 한 달에 평균 3마리 정도는 수매를 해야 했는데 두 달 여 동안 수매가 막히면서 들어간 사료 값을 생각하면 손해라는 생각뿐입니다.
특히, 구제역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사료 값 인상이 자제돼 왔지만 원재료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사료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한숨만 나옵니다.
사료 값이 오를 경우 구제역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YBN뉴스 신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