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생들에게 위조서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준 학원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학원은 자격증 취득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줄였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동의 한 간호조무사 학원.
학원 내부에 있는 간이 주방의 서랍을 뒤져보니 강의와는 전혀 관련 없는 물건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그거는 이전에 쓰던 사람들이 쓰던 사람들 도장인 것 같은데요. (이거 뭐예요?) 그건 저도 잘 몰라요. 옛날에….
학원장 51살 김 모 씨는 병원 도장을 위조해 실습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었습니다.
간호조무사는 학과수업 외에 780시간 이상의 실습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위조한 겁니다.
이렇게 학원은 1년이 걸리는 자격증 취득기간을 3개월로 줄였습니다.
학원 관계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수강생들과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엄 모 씨 / (지난달 18일)
- "실습 끝나고 도장은 누구한테 받았냐고 (경찰이) 물어보면, 학원에서 알아서 처리를 하는 걸로 우리는 알고 갔다고 (말하세요.)"
전국에 12만 명이 넘는 간호조무사.
간호보조업무가 본래 역할이지만, 간호인력이 부족해 개인병원의 경우 간호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익환 / 영등포경찰서 지능팀
- "의료보조행위를 해야 하는 간호조무사로서 법에서 정해져 있는 실습을 이수하지 않고 현장에 배치되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경찰은 학원장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범행을 공모한 50살 엄 모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