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소주나 진도 홍주처럼 유명한 전통주가 서울에도 있습니다.
어사주로 불리는 향온주가 대표적인데요, 대보름 귀밝이 술로 한 잔 드셔 보는 건 어떨까요.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쌀과 녹두로 만든 누룩을 버무립니다.
여기에 하얀 밑술을 넣고 다시 젓습니다.
이 과정을 열두 번 반복하고 증류를 하니, 투명한 향온주가 조금씩 모습을 나타냅니다.
향온주의 비결은 '여뀌'라는 풀.
개울가에 자라는 여뀌의 즙을 넣으면 술이 쉬지 않게 됩니다.
▶ 인터뷰 : 박현숙 / 향온주 기능보유자
- "깨끗한 한 가지 곡식으로 잘 발효시켜서 거기서 좋은 누룩을 써서 좋은 향기가 나는 술이 최고급 술이에요."
향온주는 서울무형문화재 제9호로 임금이 마시고 신하에게 하사한 어사주입니다.
인현왕후가 장희빈에게 쫓겨났다 다시 궁으로 돌아왔을 때, 향온주를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서울의 전통 술로 삼해주와 송절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부터 민간까지 널리 사랑받았던 삼해주는 마포에 전국 최대규모의 제조공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송절주는 조선시대에 중류계층이 주로 마셨던 술로 전해지며, 솔 향기가 나는 게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이진구 / 서울시 대변인실 팀장
- "서울시에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통주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에서는 이런 잊혀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들을 더 발굴해서…."
서울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전통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