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불안 압박이 커지면서 정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 안을 내놓았는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사립대학은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단행해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려대는 이달 7일 열린 5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끝으로, 올해 등록금을 2.9%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고지서를 발송했습니다.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2만 3천 원 인상된 366만 9천 원, 입학금은 3만 원 오른 105만 9천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고려대 학생회는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는 명목으로 등심위를 이용했다며, 비상학생총회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명대도 최근 3.9% 인상안을 고지해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별도 공고 없이 홈페이지에 등록금 고지서를 내놨고, 이를 계산해보니 3.9%가 인상됐다는 것이 학생회의 설명입니다.
건국대는 4.7%, 동국대는 무려 4.9%나 인상하기로 결정해 학생들의 반발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홍익대는 등록금을 동결했습니다.
정부가 학생과 협의 아래 등록금을 정하라는 취지로 제안한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결기구가 아니라는 한계 탓에,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통로 역할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사립대 측은 물가 인상과 교수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해 인상 분 만이 아닌 최근 5~6년 동안의 전체 인상 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