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외래종 뉴트리아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방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뭐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백약이 오름입니다.
늪 너구리로 불리는 뉴트리아 한 마리가 들판을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웅덩이와 풀숲에서도 5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다른 뉴트리아가 잇따라 발견됩니다.
외래종인 뉴트리아는 80년대 밍크 대체용으로 국내에 유입됐으나, 밍크산업침체와 함께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일부가 방치되면서 생태계로 흡수돼 교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재작년 6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으며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권진오 / 국립산림과학원 난대림연구소 박사
- "생물들이 거의 안 먹는 풀까지 다 뜯어 먹었어요. 주변에 있는 다른 동식물을 먹어 치우면서 교란이나 파괴가 오면 제주도 토착종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이번에 발견된 뉴트리아 4마리는 취재결과 인근 목장에서 사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울타리 없이 사육된 탓에 일부는 이미 오름 주변으로 야생화 됐으며 인근 주민들에 의해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찬년 / KCTV 기자
- "생태계 교란종인뉴트리아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피해가 금세 확산됩니다. 때문에 정확한 개체 수 파악과 식생조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