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사교육비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감소 원인에 대한 해석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사교육비는 20조 9천억 원.
한해전보다 3.5%, 7천5백억 원이 감소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사교육이 팽창하면 공교육이 약화되고, 공교육이 약화되면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가 드디어 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수 감소분을 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1년 전보다 2천 원 줄어든 24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특히, 특목고 입시가 크게 바뀌면서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이곳 강남지역의 사교육비가 5% 넘게 줄었습니다."
학교급별로도 중학생의 사교육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특성화고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10% 넘게 급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라도 사교육비가 늘어난 반면, 경상도와 서울이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사교육비 감소의 원년'이라고 평가했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교육의 핵심인 영어와 수학에 쏟아붓는 비용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사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사교육의 본질은 사회·과학보다는 영어·수학인데 오히려 영어와 수학은 증가하고 사회 과학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이 줄어들었다고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부는 올 한해 사교육비를 1조 원 더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교육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