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지방에 폭설은 그쳤지만, 문제는 쌓여 있는 눈입니다.
민·관·군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완전 정상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의 한 수출화훼단지.
하얀 눈이 내려앉은 이곳은 말 그대로 '설원'입니다.
유리온실 안에 들어가 보니 국화와 장미, 백합 등이 얼어붙어 맥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온실 천장의 상황은 더 처참합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강릉시 연곡면)
- "1미터가 넘게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천장의 유리가 산산조각났습니다."
보일러를 틀어 온실을 따듯하게 데워야 하지만 지붕 위에 두껍게 쌓인 눈 때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최명식 / 화훼재배업자
- "불을 때면 눈이 녹으면서 하중을 받아 유리가 더 빨리 깨져요. 그래서 3일째 보일러를 못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물이 망가지는 실정이죠"
파프리카 비닐하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붕 창살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이렇게 무너져내린 비닐하우스만 강원도 전체에서 180동이 넘습니다.
길에 쌓인 눈을 치우려고 서울 경찰도 합류했습니다.
여럿이 힘을 모아 눈을 퍼내기 수차례.
쌓인 눈을 모두 치우기엔 역부족이지만, 덕분에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은 깨끗해졌습니다.
▶ 인터뷰 : 하동진 / 서울경찰청 전경대장
- "일반인들이 다 통행할 수 있고 피해가 최소화될 때까지 계속 해서 제설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강원도는 늦어도 이번 주까지 제설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내린 눈의 양이 워낙 많아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