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 공사 재개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시 의회가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비비를 동원해 공사를 재개하자,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ㄷ' 자로 휘어진 한강 양화대교.
서울시는 공사 재개를 위해 시의회와 협의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의회의 반대에도 예비비로 182억 원을 지출해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공사를 절반만 재개하고 나머지는 남겨두라는 주장은 시의회의 굴절된 사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를 마무리해서…."
오세훈 시장은 또, 42억 원에 이르는 초등학교 5∼6학년 저소득층 급식 지원도 예비비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비비는 예산 외의 지출에 대해 먼저 집행을 한 뒤, 사후에 시의회의 승인을 받는 비용입니다.
서울시는 양화대교 공사와 급식비 지원에 대해 상당수 시의원이 어느 정도 공감하기 때문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측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예비비를 쓰겠다는 것은 시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부정하는 불법적이고 초법적인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형으로 방치된 양화대교가 언제쯤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