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하는 제자 폭행으로 구설에 휘말린 서울대 음대 성악과 A교수가 "교육적인 목적에서 학생에게 물리적인 접촉을 가한 것은 맞지만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A교수는 14일 저녁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며 "발성 연습 과정에서 횡경막을 넓히기 위해 손으로 가슴을 쳤고, 두성 발성을 (좋게 하기) 위해 머리를 꾹 누른 적은 있다"면서도 "성악과 레슨 특성상 벌어진 일로 훌륭한 예술가를 키우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는 A교수의 배우자도 동행했다.
참가비 800만원 상당의 고액 해외 음악캠프에 참가할 것을 제자들에게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A교수는 "40여 명의 음악 석학이 참가하는 캠프에 (참가시켜) 학생들의 세계적인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
A교수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생 중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고맙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쓴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대학본부는 지난해 12월 A교수가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내용을 담은 복수의 이메일 진정서를 받고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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