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식빵에 쥐를 넣은 뒤 인터넷에서 이를 퍼뜨린 네티즌이 구속 기소된 일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전화가 폭발했다며 허위 신고를 해 돈을 뜯어낸 한 남성이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이 모 씨는 한 소비자 단체에 피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두달 전 구입한 휴대전화가 충전 도중 갑자기 폭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언론에까지 보도돼 널리 알려졌고, 기업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한 삼성전자는 500만 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사옥 등에서 자신이 폭발의 피해자라는 1인 시위를 무려 47번이나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보상금을 노린 이 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멀쩡한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마치 폭발한 것처럼 꾸민 겁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명예훼손과 사기 혐의로 이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제빵 회사를 비방할 목적으로 식빵에 쥐를 넣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김 모 씨가 구속 기소된 바 있습니다.
인터넷과 소비자 주권의 발달로 함께 늘고 있는 이른바 '블랙컨슈머'.
잇따른 두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를 근절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5to0@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