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평교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교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부 학부모와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있는데,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의 영림중학교.
이 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을 뽑았는데, 1~3위 후보 전원이 전교조 소속 평교사였습니다.
상원초등학교에서도 전교조 정책실장을 지낸 교사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 후보를 누르고 교장에 선출됐습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2007년 도입됐지만, 평교사가 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전교조 소속의 교장이 두 명이나 탄생했습니다.
한국교총은 즉각 집회를 열고 교장공모제가 전교조를 염두에 둔 교육감 코드 맞추기 제도로 악용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심사위원 구성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며 전교조 교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윤정득 / 영림중학교 학부모
- "특정단체에 편향된 교장선생님을 원하는 게 아니라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교장선생님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선정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예정대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효숙 /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
- "감사를 해봤더니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과학기술부는 곧바로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임명제청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악의 경우 공모제를 철회하고 임명제 절차에 따라 교장을 새로 임명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이처럼 인재의 문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교장공모제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전교조 교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