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 지방은 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관군이 총동원됐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른 허리까지 쌓인 눈에 완전히 고립된 산간마을.
어디서부터 눈을 치워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18개 마을 640여 가구가 이렇게 고립돼 있습니다.
군이 헬기를 동원해 전달하는 구호물품이 마을 주민들에겐 그야말로 생명줄입니다.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도와 차도가 구별이 안 되고, 차들은 반쯤 눈에 파묻혔습니다.
군과 경찰, 공무원, 시민 등이 총동원돼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여러 명이 매달려야 겨우 강아지가 지나갈 만한 작은 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나마도 외부와 연결해줄 유일한 통로입니다.
▶ 인터뷰 : 강원도 주민
- "노인들이 많아 걱정이었는데 군인들이 길을 내줘서 고맙습니다."
민·관·군이 하늘과 땅에서 입체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또다시 눈이 내리고 있어 동해안 지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