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이렇게 동해안 지방에 눈이 많이 온 걸까요?
지형 특성과 기압 배치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김정원 기자가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동해안 폭설의 가장 큰 이유는 지형입니다.
평균 해발고도가 900m가 되는 태백산맥이 동쪽해안까지 급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산맥을 만나 강제 상승하게 되고 눈구름이 만들어져 많은 눈이 내리는 겁니다.
천리안의 해양관측위성 사진에서도 이런 점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태백산맥을 따라 눈구름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기압배치도 영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에 찬 대륙 고기압이 위치하고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북고남저'형의 상태에서 차고 습한 북동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동해안의 수온이 14도로 비교적 높은 것도 폭설의 한 원인입니다.
상층 온도가 마이너스 40도에 달하는 찬 공기와의 온도 차가 커 그만큼 눈구름이 잘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영동산간 지방에는 해마다 많이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도 대관령은 60센티미터 가까운 눈이 내렸고 강릉 산간 지역은 눈만 내리면 마을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