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여관과 모텔 등 숙박업소의 먹는 물 상태가 엉망으로 나타났습니다.
씻지도 않고 재활용한 생수병에, 제때 청소하지 않은 정수기 물은 세균이 득실거렸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모텔입니다.
물통을 꽂아 쓰는 냉온수기가 방마다 설치돼 있습니다.
이 안의 물을 검사해봤더니 기준치를 5배가 넘는 일반 세균에, 총대장균군까지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모텔 주인
- "다 청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물을 빼서 청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따로 별도로 냉장고에 넣어놓고…."
냉장고 안의 생수병도 가짜였습니다.
다른 손님이 마시던 병을 씻지도 않은 채 그대로 수돗물을 담고는, 병뚜껑만 바꿔 새 제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새 생수병에는 이렇게 물 부담금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재활용 생수병에는 아무 표시가 없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서울시내 41개 숙박업소의 먹는 물을 조사한 결과 26곳이 부적합으로 판정됐습니다.
동대문의 한 모텔에서는 기준치의 110배가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고, 2곳에서는 총대장균군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영용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팀장
- "총대장균군, 일반세균이 초과 검출된 의미는 위생상태가 불량하므로 전염병과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업주 가운데 7명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남은 19명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