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끝난 직후 캄보디아 신부가 남편의 성기를 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부는 곧바로 구속됐지만 이 사건의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심회무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년전 전북 순창으로 시집온 캄보디아 출신 26살 K씨.
K씨는 지난 4일 오후 밖에서 놀다 돌아와 잠든 51살 남편의 성기를 잘랐다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여자 관계를 의심해 벌어진 단순 사건보지만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 인터뷰 : 김동인 / 정신신경과 의사
- "대개의 경우 가해자의 심리를 살펴보면 자기의 분노감과 고통을 주는 원인을 제공하는것을 집중적으로 생각 함으로서 그부분을 훼손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남아 이주 여성인 K씨의 한국적인 삶의 고민이 상징적으로 표출됐다는 것 입니다.
남편 양모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상태에서 K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습니다.
양씨는 이미 전처와 낳은 스무 살 안팎의 자녀 둘과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사람들 / 순창군 팔덕면
- "생활여건도 살기 어려워요. 살기어렵고 남자가 당뇨병 심해서 서울살다 내려온 사람이여. "
K씨는 특히 언어 장벽으로 마을 사람과 소통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기 절단은 유일한 돌파구였던 남편 사랑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는 것 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호 / K씨 담당 변호사
- "남편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했을것입니다. 근데 현실과의 갭이 여자분으로 하여금 스트레스와 우울증 그런걸 일으키지 않았나... "
다문화 센터 관계자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자들의 행태를 용인하는 사회를 탓 합니다.
그러나 법과 사회는 근원적 문제보다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을 들어 개인 문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회무[shim2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