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개인 물품창고에서 발견된 의문의 10억 원이 모두 헌 지폐로 판명됐습니다.
게다가 상자 주인이 남긴 휴대전화들도 모두 대포폰으로 드러나 '검은돈'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뇌물이나 비리 사건 때마다 오가는 돈은 대부분 새 돈보다는 헌 돈이 많습니다.
새 돈을 뇌물로 건넬 경우 일련번호가 추적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영등포 개인 물품창고에서 발견된 의문의 10억 원도 분석 결과 모두 헌 돈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은돈'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국 /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현금, 구권, 신권이 아니고, 은행에서 신권 새로 나올 때 일련번호가 나오는 신권이 아니고, 이미 사용한, 시중에 유통됐던 그런 화폐입니다."
상자 주인이 남긴 휴대전화 3개가 모두 대포폰으로 드러난 사실도 '불법 자금'의 냄새를 더욱 농후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10억 원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면서 개인 물품창고가 새로운 범죄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품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데다 훼손될 경우 배상을 해 줘야 하는 업주 입장에선 비밀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개인 물품창고 지점장(최초 신고자)
- "저희는 고객의 비밀보호를 강점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니까…."
한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폭발물 신고와 함께 등장한 의문의 10억 원, 불투명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