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고를 때 첫손에 꼽은 선택요인은 통학거리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고교선택제에 대한 존폐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서울지역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 중에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타 학군에 지원한 학생은 6천3백여 명.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대부분 학교 명성이나 대학 진학 실적보다는 통학 거리를 따져 학교를 골랐습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타 학군 지망보다는 자기가 거주하는 학군 내에서 고등학교를 지원해서 통학시간을 줄여서 학업에 정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작용하지 않았나…."
전체 배정 대상자의 86%인 7만 2천여 명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강북에 있는 건국대 부속 고등학교가 약 2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은 지망 고교가 아닌 곳에 강제 배정됐습니다.
이 중 182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멀리 떨어진 곳에 배정돼 통학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려고 마련된 고교선택제가 애꿎은 피해자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검토를 거쳐 6월쯤 고교선택제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고입전형을 바꿀 때 2년 전에 예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고교선택제를 폐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