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품보관업체가 보관 중이던 상자를 폭발물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상자 안에는 현금 10억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돈의 액수가 크고 상자 주인의 행방도 묘연해 이 돈이 혹시 수상한 돈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백화점의 한 물품보관업체.
회사를 옮기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물건을 정리하던 중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 2개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보관업체 대표
- "저희는 고객이 오셔서 물건을 맡기실 때 어떤 물건인지 확인하지 않습니다. 연락을 취해도 연락이 안 되고 그래서 의심이…."
곧 경찰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했고, 안내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조심스럽게 상자를 해체했습니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현금 10억 원이 5만 원 권과 1만 원권 지폐로 들어 있었습니다.
문제의 상자는 지난해 8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1년 보관을 조건으로 이 업체에 맡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의 주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맡길 당시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써냈고, 휴대전화도 사용이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이병국 /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1년 보관료를 선불로 지급하고, 현금 2백1만 9천6백 원입니다. 주민조회를 해보니까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검은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을 맡긴 사람의 행방을 찾아내는 한편 돈의 출처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