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사위, 처남이 모두 검사인 60대 남성이 사돈 집안을 상대로 370억 원대의 사기를 벌이다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04년 김 모 씨는 처제의 남편인 알루미늄 생산업체 A 사 대표 하 모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런던금속거래소 회원사를 통해 알루미늄 원자재를 국제 시세보다 1톤당 200달러 싸게 공급해주겠다는 겁니다.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하 씨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김 씨와 동서 사이인데다 아들과 처남, 사위까지 모두 검사인만큼, 자신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김 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김 씨는 관련 서류를 위조해 보증금 등 372억 원의 돈만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법원은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는 피해액이 A사 1년 당기순이익의 7배가 넘는 거액이라면서, 하 씨도 김 씨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 법정구속되진 않았으며, 판결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