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졸업 시즌인데요.
학교마다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졸업식을 하나의 축제처럼 기획한 학교들도 있는데요.
달라진 졸업식 풍경을 천권필 기자가 담아 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중학교 졸업식.
졸업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학생들, 이 자리에서 나가게 되면 절대 학생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미 교문 밖에는 경찰과 방범대원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상황.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경찰과 교사를 포함해 총 8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습니다."
한 손에 담요를 들고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교사들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영화 / 동일중학교 교사
- "참 안타까워요. 교사들이 이렇게 나가야 하고 경찰들까지 동원되고, 즐겁고 신나는 행사 날인데…."
또 다른 학교의 졸업식장.
여느 콘서트장 못지않은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교사, 그리고 후배들의 깜짝 공연에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졸업식이 하나의 축제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천행엽 / 수도여고 교장
- "졸업식은 졸업하는 학생들이 주인공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분위기로 하고 싶었습니다."
이처럼 석별의 정을 나누던 추억의 졸업식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