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광화문 광장이 기습 폭우에 물난리를 겪었죠.
서울시가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게 광장 지하에 빗물 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추석 연휴 광화문 광장.
불과 세 시간 사이 198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국가 상징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침수 사태에 서울시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2013년까지 광화문 일대 지하 40m에 지름 3.5m, 길이 2km의 빗물 배수터널을 설치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비가 오면 상류인 백운동천의 물이 광화문에서 중학천 물과 만나 역류 위험이 컸습니다.
하지만, 배수터널은 광화문 광장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바로 빗물을 내보내도록 설계돼 시간당 102mm, 50년 만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인근 /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
- "백운동천 상류에서 바로 대심도 빗물터널을 뚫어 청계천으로 연결하게 되면 광화문 지역의 배수 용량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양천, 강서 등 다른 수해 취약지역 대책도 마련됐습니다.
2014년까지 6천7백억 원을 들여 기존 빗물 펌프장 40곳의 용량을 늘리고, 펌프장 1곳과 저류조 22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상습 침수지역에는 지하주택 신축을 가능한 억제하고, 주민과 공무원을 1:1로 연결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