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 입시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전면 폐지합니다.
수시모집 취지에 걸맞게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건데요.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고교 내신 서술·논술형 문제 비율을 40% 이상, 내년부턴 절반 이상을 반영하란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의 86.8%가 사교육 증가 원인이 될 것이라 내다볼 정도로 교육 현장의 논술 부담감은 큽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대가 내년 입시 수시모집의 논술고사 폐지를 잠정 결정했습니다.
이미 3개월 이상 긴 수시모집 평가기간 동안 필기고사 없이도 충분히 학생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조치로 내년도 서울대 신입생의 65% 이상이 논술 없이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오연천 / 서울대 총장
- "단기적으로는 대입 지원자의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장기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입시를…."
이에 따라 서울대는 서류와 면접, 구술만으로 수시모집 지원자들의 잠재력을 가려낼 예정입니다.
특히 서울대는 소수점까지 나누는 정형화 평가 대신 지원자의 적성과 열의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명진 / 서울대 부총장
- "학업 성취도가 우수하고 정형화된 그런 학생 선발에 중점을 두기보다 잠재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서…."
서울대는 오는 17일 이 폐지안을 최종 확정한 뒤 다음 달 초까지 구체적인 수시모집 평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